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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속물
오사카 성이다. 일본의 성곽이나 고건축에 특별히 관심이 있던 것도 없던 것도 아니었지만, 여튼 오사카역사박물관이랑 붙어 있다는 나름의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겸사겸사 구경했다. 라고는 했지만, 이런 겁내 큰 해자에 성벽에 실제로 보게 되니까 적잖이 흥분됐었다. 무슨 재미인지 잘은 모를,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쁘기는 이뻤던 트램이 오사카성과 공원 일대를 돌아다니고도 있었다. 살짝 더울 것도 같고, 무엇보다 돈을 받을 거 같은 걱정에 애써 무시했다. 여튼 한국의 전통건축과는 또 다른 색다른 공간감을 경험하면서 성으로 들어갔다. 일단 성벽이 겁내 두껍고 높았다. 기본적으로 전투를 염두에 둔 군사시설이라는 측면이 더 강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 험악한 군사시설에는 웬 수상한 건물도 있었는데, 검도... ?? 역시..
오사카 역사박물관(http://www.mus-his.city.osaka.jp/kor/index.html)이다. 관광자료에 소개된 외관이 일단 번드르했고,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오사카 성과 바로 붙어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자 나름 업계관계자 입장에서 지나치기 아쉬웠다. 전시디자인은 입지선정과정에 관여할 일이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에 크게 고민해본 적은 없었지만, 입지가 어디냐에 따라 관람객의 유입이 크게 영향을 받겠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느낀다. 흔히들 생각할 수 있는 박물관 건축의 전형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고층건물인 오사카 역사박물관. 그 옆은 오사카 NHK라던데,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지나갔다. 전시공간을 수직으로 중첩된 형태로 확보할 수밖에 없었던 때문인지 당연히 층별로 주제를 구성했고, 관람..
잠을 자고 일어나면 이제 슬슬 편도 19시간 여정의 끝이 보인다. 선상에서의 새 하루가 밝았다. 야간에는 아무것도 찍히지 않는 구시대의 디카로 침묵의 밤을 보낸 후라, 그저그런 사진들이나마 어떤 의무감 비슷한 것에 사로 잡혀서 몇 장 남기고 말았다. 오사카 페리를 이용하게 되면 당연히 두 차례 정도의 끼니(저녁, 아침)를 지나게 되는데, 이 때 약간의 내적 갈등이 발생한다. 배에서 유상으로 제공하는 식사를 이용할 것이냐, 아니면 몇 푼 아껴 보겠다고 선내 편의점에서 대~충 때울 것이냐의 갈등이 바로 그것이다. 난... 몇 푼 아껴 보겠다고 구질구질하게 견뎌보았다. 하지만, 하지만... 폐쇄된 공간에서 나뉘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나는 과연 편의점 음식으로 배가 불러졌는가 하고 몇 번이나 자문하지 않을..
2011년 여름 휴가를 활용하여, 아주 충동적으로 계획한 해외여행. 나는 너무나 지쳤고... 반복되는 일상속에 목표를 찾지 못했으며... 이런 중2병 스러운 마음가짐으로 가득찬 상태였기 때문에 확실히 분위기 전환 같은 게 필요한 때이긴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좀 웃기지만 평생 내가 앉은 이 자리에서, 이 사무실 이 책상에서 평생 떠나지 못하고 정체되는 건 아닐까 하는 다소 편집증적인 생각에도 잠시 발을 담궈놓고 있던 상황이었던 듯하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계획한 해외여행. 나는 분명히 지금의 상황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고 싶었다. 그래봤자 닷새짜리 휴가였지만,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자랑스런 백수가 되버린 지금의 처지를 생각하면 결국 이게 원흉이었다. 이리저리 급하게 알..
MASUDA, M. (2013).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박정임, 역). 파주: 이봄.(원서출판 2008) 어른이 된다는 것, 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 때가 되면 당연히 짊어져야 하는 삶의 일부이고, 심지어 추구해야 하는 어떤 목표나 상태라고도 생각했었다. 때가 되서 취직을 하고, 적당한 시기에 결혼을 하고, 대출을 받고, 아이를 낳고, 나름의 방식대로 노후에 대비하면서, 대출을 갚아 나가는 모종의 혹은 보편적 유형의 삶. 나로서는 당장 대답을 내놓기 어려운 문제들이기 때문에, 일반에서 얘기하는 어른의 삶과 고민이란 나에게 그저 모호하거나 막연하게만 그려질 따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른으로서의 불안과 고민도 고민이지만, 그보다는 삶의 보다 본질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