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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旅行 : 낯선 곳의 기억/2011 일본-간사이 (3)
감상적 속물
오사카 성이다. 일본의 성곽이나 고건축에 특별히 관심이 있던 것도 없던 것도 아니었지만, 여튼 오사카역사박물관이랑 붙어 있다는 나름의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겸사겸사 구경했다. 라고는 했지만, 이런 겁내 큰 해자에 성벽에 실제로 보게 되니까 적잖이 흥분됐었다. 무슨 재미인지 잘은 모를,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쁘기는 이뻤던 트램이 오사카성과 공원 일대를 돌아다니고도 있었다. 살짝 더울 것도 같고, 무엇보다 돈을 받을 거 같은 걱정에 애써 무시했다. 여튼 한국의 전통건축과는 또 다른 색다른 공간감을 경험하면서 성으로 들어갔다. 일단 성벽이 겁내 두껍고 높았다. 기본적으로 전투를 염두에 둔 군사시설이라는 측면이 더 강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 험악한 군사시설에는 웬 수상한 건물도 있었는데, 검도... ?? 역시..
잠을 자고 일어나면 이제 슬슬 편도 19시간 여정의 끝이 보인다. 선상에서의 새 하루가 밝았다. 야간에는 아무것도 찍히지 않는 구시대의 디카로 침묵의 밤을 보낸 후라, 그저그런 사진들이나마 어떤 의무감 비슷한 것에 사로 잡혀서 몇 장 남기고 말았다. 오사카 페리를 이용하게 되면 당연히 두 차례 정도의 끼니(저녁, 아침)를 지나게 되는데, 이 때 약간의 내적 갈등이 발생한다. 배에서 유상으로 제공하는 식사를 이용할 것이냐, 아니면 몇 푼 아껴 보겠다고 선내 편의점에서 대~충 때울 것이냐의 갈등이 바로 그것이다. 난... 몇 푼 아껴 보겠다고 구질구질하게 견뎌보았다. 하지만, 하지만... 폐쇄된 공간에서 나뉘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나는 과연 편의점 음식으로 배가 불러졌는가 하고 몇 번이나 자문하지 않을..
2011년 여름 휴가를 활용하여, 아주 충동적으로 계획한 해외여행. 나는 너무나 지쳤고... 반복되는 일상속에 목표를 찾지 못했으며... 이런 중2병 스러운 마음가짐으로 가득찬 상태였기 때문에 확실히 분위기 전환 같은 게 필요한 때이긴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좀 웃기지만 평생 내가 앉은 이 자리에서, 이 사무실 이 책상에서 평생 떠나지 못하고 정체되는 건 아닐까 하는 다소 편집증적인 생각에도 잠시 발을 담궈놓고 있던 상황이었던 듯하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계획한 해외여행. 나는 분명히 지금의 상황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고 싶었다. 그래봤자 닷새짜리 휴가였지만,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자랑스런 백수가 되버린 지금의 처지를 생각하면 결국 이게 원흉이었다. 이리저리 급하게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