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웨스턴 파크
- 하야리아
- 부산시민공원 역사관
- 오사카
- 셰필드
- 고레에다 히로카즈
- 공원역사관
- Museums Sheffield
- 나니와바다의 시공관
- 셰필드 웨스턴 파크 뮤지엄
- Weston Park Museum
- 셰필드 박물관
- 역사관
- 부산시민공원
- 시민공원
- Today
- Total
목록旅行 : 낯선 곳의 기억 (4)
감상적 속물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오사카 성이다. 일본의 성곽이나 고건축에 특별히 관심이 있던 것도 없던 것도 아니었지만, 여튼 오사카역사박물관이랑 붙어 있다는 나름의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겸사겸사 구경했다. 라고는 했지만, 이런 겁내 큰 해자에 성벽에 실제로 보게 되니까 적잖이 흥분됐었다. 무슨 재미인지 잘은 모를,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쁘기는 이뻤던 트램이 오사카성과 공원 일대를 돌아다니고도 있었다. 살짝 더울 것도 같고, 무엇보다 돈을 받을 거 같은 걱정에 애써 무시했다. 여튼 한국의 전통건축과는 또 다른 색다른 공간감을 경험하면서 성으로 들어갔다. 일단 성벽이 겁내 두껍고 높았다. 기본적으로 전투를 염두에 둔 군사시설이라는 측면이 더 강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 험악한 군사시설에는 웬 수상한 건물도 있었는데, 검도... ?? 역시..
잠을 자고 일어나면 이제 슬슬 편도 19시간 여정의 끝이 보인다. 선상에서의 새 하루가 밝았다. 야간에는 아무것도 찍히지 않는 구시대의 디카로 침묵의 밤을 보낸 후라, 그저그런 사진들이나마 어떤 의무감 비슷한 것에 사로 잡혀서 몇 장 남기고 말았다. 오사카 페리를 이용하게 되면 당연히 두 차례 정도의 끼니(저녁, 아침)를 지나게 되는데, 이 때 약간의 내적 갈등이 발생한다. 배에서 유상으로 제공하는 식사를 이용할 것이냐, 아니면 몇 푼 아껴 보겠다고 선내 편의점에서 대~충 때울 것이냐의 갈등이 바로 그것이다. 난... 몇 푼 아껴 보겠다고 구질구질하게 견뎌보았다. 하지만, 하지만... 폐쇄된 공간에서 나뉘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나는 과연 편의점 음식으로 배가 불러졌는가 하고 몇 번이나 자문하지 않을..
2011년 여름 휴가를 활용하여, 아주 충동적으로 계획한 해외여행. 나는 너무나 지쳤고... 반복되는 일상속에 목표를 찾지 못했으며... 이런 중2병 스러운 마음가짐으로 가득찬 상태였기 때문에 확실히 분위기 전환 같은 게 필요한 때이긴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좀 웃기지만 평생 내가 앉은 이 자리에서, 이 사무실 이 책상에서 평생 떠나지 못하고 정체되는 건 아닐까 하는 다소 편집증적인 생각에도 잠시 발을 담궈놓고 있던 상황이었던 듯하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계획한 해외여행. 나는 분명히 지금의 상황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고 싶었다. 그래봤자 닷새짜리 휴가였지만,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자랑스런 백수가 되버린 지금의 처지를 생각하면 결국 이게 원흉이었다. 이리저리 급하게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