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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속물
증말 더럽게 시간 빠르다. 하루, 하루, 하루. 어느새 30세의 1년도 반이 지났다. 뭐가 남게 되려나?
어려서부터 달리기가 싫었다. 유일하게 하는 걸 좋아하는 스포츠인 농구도 그물을 스치는 공의 소리가 좋았을 뿐이다. 당연히, 달리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 따위는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런 나한테도, 이상하게도 머릿속에 자리잡은 하나의 이미지가 있는데 에서 하지무가 비오는 학교 운동장을 달리던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땀으로 수분을 배출하면 눈물이 나지 않는다는 헛소리가 묘하게 나한테도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요즘들어 종종 뛰고 있는 강변이, 꼭 울고 싶은 마음에서 찾은 곳이란 건 아니다. 그렇다고... 견디기 거북할 정도로 답답한 마음이 없었다고도 말하긴 힘들겠지만.
멍청하고 수다스런 놈 하나가 차로 4시간 거리의 다른 동네로 이사 가버렸다. 김니기 시대? 그딴 그지 같은 건 있지도 않았지만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다. 동네친구(차로 30분 거리에 살긴 하지만) 김니기와 함께한 시대가 끝났다는 거. 그동안 온갖 같잖은 설레발과 허영, 수다, 오지랖 등으로 우리를 귀찮게 해왔던 궁상맞은 놈이 스르륵 하고 -혹은 질질 하고- 멀리 가버렸다. 한심한 우리의 청춘처럼.
나의 내일이 전혀 그려지지가 않는다. 행복하고 싶었다만, 이젠 그런 거 환상일지도 모른다고 어느 정도는 포기해버린 내가 보인다. 잘 살 수 있을까?? 즐겁게 살 수 있을까?? 행복... 가까운 곳에 작은 것에 사소한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면 보일 거라 하지만 우울의 늪에 빠진 사람에게 그런 말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 그저 공허한 말, 어쩌면 조소에 가까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