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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鑑賞 : 작은 즐거움들 (24)
감상적 속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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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마을 다이어리 /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 국내개봉: 2015 에 이어서 다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다. 가정을 세 번 꾸린 한 아저씨가 병환으로 죽게 되면서, 오갈 곳이 마땅치 않게 된 두 번째 가정의 딸아이를 첫 번째 가정의 세 딸들이 식구로 받아주어 한 집에서 살아나가는 이야기이다. 한 문장으로 설명하니 왠지 기형적인 상황같지만, 나한테는 또 다시 막연한 동경과 아득한 향수를 일깨우는 이상적인―전형적이진 않지만 더 없이 훌륭한―가정의 모습으로 보였다. 감독 특유의 따뜻한 스타일도 있는 데다, 원작이 만화이기 때문에 말랑말랑한 느낌이 더 많이 묻어난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영화를 본지 2, 3주 정도 됐는데, 내가 이걸 보면서 또 울었는지 안 울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랬던 거..
걸어도 걸어도 /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 국내개봉: 2009 그러고 보니 2008년작이라고 하더라. 괜히 얄궂게도. 감정이나 기억을 건드리는 류의 드라마를 보기가 힘들어진 것도 2008년 정도 부터였던 걸로 기억한다. 덕분에 나는 히어로영화에 열광하는 바람직한 덕후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지만,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어도 한 번 어려워진 건 아직 어려운 채로 남아있다. 간만의 주말이라고 이틀내내 집에서만 뒹굴뒹굴하다보니 권태로움이 괜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나보다. 언제 한 번 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던 를 봤다. 그리고 오프닝 타이틀이 등장하기도 전에 눈물을 찔끔 흘려버렸다.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보기도 전에, 그 동네의 거리와 육교와 나무그늘, 조용한 여름 소리에 바로 마음이 ..
엑스맨: 아포칼립스 / 감독: 브라이언 싱어 / 국내개봉: 2016 흡사 아포칼립스와 매그니토, 피닉스 등의 뮤턴트들이 만드는 크고 아름다운 마인크래프트의 세계를 본 듯한 느낌이다. 물론 마인크래프트는 훌륭한 게임으로 알려져 있고, 게임플레이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만큼 중독성이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엑스맨 시리즈에서 내가 기대했던 건 이런 초능력 집짓기 같은 게 아니었다.엑스맨 시리즈의 미덕은 ― 요즘 주목받는 다른 팀업 히어로물에도 해당하는 이야기겠지만 ― 뮤턴트들이 가진 각각의 고유한 능력들의 조합으로 갈등과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너무도 멋진 영화였던 에서 유감 없이 드러남은 물론이고, 리부트 이전의 엑스맨 1~3에서도 나름 유지해오던 기..
빌 브라이슨 (2003)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이덕환 역). 서울: 까치글방. 일단, 무엇보다도 약간의 지적 허영과 의무감에 의한 독서라는 게 얼마나 인간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깨우치게 해 준 점에 대해서 이 책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아아, 정말이지 전공수업 시간에 쓰는 개론서도 아닌 보통의 책 한 권을 읽는 게 이렇게 많은 도전과 끈기,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다는 게 새삼 신기하면서도 징글징글하다. 1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폈다가 채 몇 페이지를 못 읽고 덮었다가 한참 후에 또 혹시 하는 마음으로 펼쳐서 다시 좌절을 경험하는 패턴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끝이 있듯이, 이 책에도 마지막 페이지라는 게 있었다. 정말 마지막 페이지를 읽은 후에는 책을 집어 던져버리고 싶었다. 당시..
일대종사 / 감독: 왕가위 / 국내개봉: 2013 이나 에서 왕가위가 보여주던 흐리멍텅하고 불안하고 왠지 우울하기도 한 분위기가 어린 마음에 막연히 좋았다. '왕가위 스타일'이라는 말도 생길 정도였으니 그의 영상이 제법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았다고 볼 수 있겠다. 나중에 알고 보니 홍콩이라는 동네가 중국에 반환되기 전에 가지고 있던 당시 사람들의 혼란한 정서가 왕가위 영화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던 것이라고 하더라. 어쨌든 저쨌든 결국 홍콩이란 동네는 중국에 반환이 되었고, 또 그 탓인지 아닌지 왕가위 이 양반의 스타일도 왠지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았다. 모든 건 변하는 거니까 변화 자체를 이렇다 저렇다 하긴 어렵지만, 더 이상 예전에 내가 좋아하던 스타일의 영화는 볼 수 없어진 셈이니 어쩔 수 없이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