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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속물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 본문
MASUDA, M. (2013).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박정임, 역). 파주: 이봄.(원서출판 2008)
어른이 된다는 것, 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
때가 되면 당연히 짊어져야 하는 삶의 일부이고, 심지어 추구해야 하는 어떤 목표나 상태라고도 생각했었다. 때가 되서 취직을 하고, 적당한 시기에 결혼을 하고, 대출을 받고, 아이를 낳고, 나름의 방식대로 노후에 대비하면서, 대출을 갚아 나가는 모종의 혹은 보편적 유형의 삶. 나로서는 당장 대답을 내놓기 어려운 문제들이기 때문에, 일반에서 얘기하는 어른의 삶과 고민이란 나에게 그저 모호하거나 막연하게만 그려질 따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른으로서의 불안과 고민도 고민이지만, 그보다는 삶의 보다 본질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사연들을 담담히 풀어내보임으로써 본질적인 의문을 독자 스스로 떠올려볼 수 있도록 해준다. '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질문에 '어른'이란 부분보다는 '살아간다는 것'에 보다 관심 있게 대답을 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소박하지만 진지하게 생각을 풀어보이는 방식을 통해, 세간에 이미 포화상태로 널려있는 30대 삥뜯기 책들과는 다른 세련된 차별화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어른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을 어떻게 정립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이 책에서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삶의 본질에 가깝고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널리고 널린 30대 삥뜯기 책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얄팍하고 나약한 아류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할 뿐 개똥철학을 강요하지 않는 이 책만의 미덕은 많은 이들에게 문제의식 혹은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유효할 것이다.
분명히 세상에 어른은 있지만, '어른'으로 규정된 역할이나 자격 때문에 불안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결국엔 '어른'이라는 것도 하나의 허상이자 환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른'이 아니라 그저 '내'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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