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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속물
눈물을 뺄 생각으로 그러는 건 아니지만... 본문
어려서부터 달리기가 싫었다.
유일하게 하는 걸 좋아하는 스포츠인 농구도 그물을 스치는 공의 소리가 좋았을 뿐이다.
당연히, 달리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 따위는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런 나한테도, 이상하게도 머릿속에 자리잡은 하나의 이미지가 있는데
<중경삼림>에서 하지무가 비오는 학교 운동장을 달리던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땀으로 수분을 배출하면 눈물이 나지 않는다는 헛소리가 묘하게 나한테도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요즘들어 종종 뛰고 있는 강변이, 꼭 울고 싶은 마음에서 찾은 곳이란 건 아니다.
그렇다고...
견디기 거북할 정도로 답답한 마음이 없었다고도 말하긴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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