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셰필드 웨스턴 파크 뮤지엄
- 역사관
- Museums Sheffield
- 하야리아
- 공원역사관
- 오사카
- 나니와바다의 시공관
- 웨스턴 파크
- Weston Park Museum
- 부산시민공원
- 셰필드 박물관
- 시민공원
- 고레에다 히로카즈
- 부산시민공원 역사관
- 셰필드
- Today
- Total
감상적 속물
강신주 (2011), 철학적 시읽기의 괴로움, 파주: 도서출판 동녘 최근에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양놈들한테 갖다 바칠 전공에세이를 쓸 일이 있었다. 수많은 전공책들을 뒤져가면서 가까스로 기한에 맞춰 제출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생소하기만 한 개념들을 잘 아는 척, 그것도 남의 나라 말로 잘 아는 척 하려다 보니까 제출을 하고 난 뒤에는 소위 머리에 쥐가 날 것만 같은 상태가 돼버렸다. 분위기 전환 및 스트레스 해소에는 뭐니뭐니해도 게임이 최고지만, 이번에는 한 며칠 지겹도록 모니터 앞에 앉아 있었던 관계로 더 이상의 전자파는 쐬고 싶지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찾아간 도서관에서 왠지 눈에 띈 요 책, 웬 시란 말이냐? 시, 대학입시를 치르기는 치러야 했기에 언어영역 지문으로 이런 저런 것들을 목격..
Reich, Robert B. (2011). After Shock (안진환, 박슬라 역). 파주: 김영사.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야만적이고 미개한 사회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금의 아프리카에, 2차 대전 중의 유럽에, 혹은 중세 이전 어딘가에서 평민이하 신분으로 태어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지금의 삶이 왠지 비루하고 피로하지만,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풍족한 물질문명과 안정된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을 해본단 말이다. 하지만, 그런 자문들이 지금 나의 이 행복하지 않음을 정당화 시켜줄 수 있을까? 모르는 게 약이라는 건 정말 엄청난 통찰에서 나온 말인 것 같다. 내가 몸담고 있는 게임의 실상을 알려주는 요런 경제학..
적지 않은 나이와 많지 않은 재주 때문에 앞으로 어찌 밥 벌어 먹고 살지가 새삼 막막하게 느껴졌다. 뒤늦은 고민에 하루 시간을 다 보내고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기에 저녁거리를 준비하다, 생각보다 잘 끓여진 생선찌개에 어이없게도 마음이 덩달아 조금 따뜻해져버렸다. 나라는 조그맣고 보잘 것 없는 존재가 겨우 자신의 안위에 대해 갖는 고민이라는 것도, 역시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겠지? 웃기지도 않게 복잡했던 마음이 보글보글 조금씩 풀어져간다.
Frozen / 감독: Chris Buck, Jennifer Lee / 국내개봉: 2014 별다른 생각 없이 세상을 살다보면 뜻밖의 횡재를 만나게 될 수도 있는 것이고, 또 재수없이 봉변을 당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방심한채로 보게된 영화, 겨울왕국. 나의 부주의함을 탓했어야 할까, 운명의 얄궂음을 탓했어야 할까, 여하튼 적어도 나에게 이 영화는 봉변에 가까운 영화이다. 물론 여러사람이 시간과 돈과 노력을 쏟아부어서 만들어 논 그래도 나름의 작품인데 봉변이라고까지 표현하는 것은 너무할 수도 있겠지만, 망할!!! 너무나도 너무나도 재미가 없다. 30대 이상의 아저씨는 관람을 삼가는 것이 좋다는 경고나 안내의 문구라도 달아주던가.(물론 그런 거 달아주는 유통사가 있을리 없다.) 영화는 네..
지긋지긋한 아토피가 그간에 슬금슬금 두피에 까지 침범을 하더니 급기야 탈모라는 아주 뜻밖의 결과까지 초래하고 말았다. 여유로운 백수생활을 통해서 어지간한 일에는 쉽게 동요하지 않는 나름 단단하고 쿨한 멘탈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 것은 말 그대로 섣부른 설레발이었다. 슬슬 나이 먹어가면서 이제 얻는 것보다는 잃어 가는 것이 더 흔한 일일텐데도, 어찌 그깟 머리카락 몇 가닥에 내 마음은 이렇게나 휘둘리는지 모르겠다. 자신도 미처 몰랐던 스스로의 못난 구석을 발견하는 일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더라도 늘 당혹스럽고 새롭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