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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속물
Barbara Baig (2011). 하버드 글쓰기 강의 (박병화 역). 에쎄. 참 스스로에게 부끄럽게도 백수 주제에 더럽게 게으른 독서 페이스다. 한 달에 한 권, 그나마 필요에 의해서 뒤져보는 참고서 수준의 독서. 이번에도 크게 다르진 않다. 뭔가를 써야 하는 상황이 닥쳐서, 그것도 결과가 신경 쓰이는 무언가를 써야 하는 상황이 닥쳐서 책을 뒤적거리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을까에 대한 실용적인 해답을 줄 것이라 기대한 이 책은... 뭐 그렇다. 그나마 수확이라면 글 쓰는 거에 대한 부담감 같은 것이 사라졌다는 정도를 들 수 있을까? 먹히는 글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실용적인 팁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매사에 있어 경지에 이르는 왕도 따위 없다는 고금의 진리를 재확인하는 것으로..
너무나도 너무나도 시간의 흐름에 무기력하게 침식당하고 있는 내 몸뚱아리를 더 이상 방치하는 게 미안한 나머지 새벽과 야밤의 중간쯤 되는 시간에 강변으로 나갔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기가막힌 나의 일과개념 덕분에 강을 전세낸 듯 조깅을 하긴 했지만, 당연하게도 추웠고 힘들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든 당연하고 지극히 새삼스러운 깨달음. 나는 비범한 영혼과 정신력의 소유자가 절대로 아니었다는 것.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지 않는 한, 사상도 생각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뭐, 그렇다는 이야기. 움직이자. 기왕이면 제 시간에.
흡사 가축 같은 생활을 이어온 지도 어언 반 년이 넘어가고 있다. 반 년이라... 남들은 그 동안에 뭘 해도 했을 시기이다. 막상 이렇게 글자로 마주하니 그동안 뭐했나 하는 위기감이 상당히 드는데, 그동안은 심지어 모종의 위기감 같은 것도 전혀 느끼고 있지 않았던 걸 생각하니 어떤 의미에선 나 스스로가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크게 기죽지 않을만큼 스스로에게 뻔뻔해 졌다는 것도 일종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면 뭐, 꼭 허송세월을 보낸 건 아니리라. 하지만 그럼에도... 이젠 뭘 하긴 해야겠다. 최소한 지금보다 조금은 더 재밌게 지내야 하지 않겠는가.
김어준, 지승호(ed.) (2011). 닥치고 정치. 파주: 푸른숲 대선의 충격도 이제는 어느 정도 잊혀질 때가 되었던 건지, 어느새 정치에는 신경을 쓰지 않은채 지내고 있다. 이명박 시절보다는 확연히 다른 박근혜 정부의 뉴스메이킹 수위 덕분에 요즘은 박근혜의 패션에 대해서 하루하루 알아 가고 있는 듯 하다. 그러다 우연찮게, 그리고 살짝 유행에 뒤쳐지게 를 펼쳐 들게 되었다. 신자유주의에서 탈락한 백수조차도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기에. 는 나꼼수의 인기와 더불어 소위 대박이 난 책이기 때문에 굳이 또 지금 시점에서, 책에서 그렸던 상황들이 결국 현실화 되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칭찬 릴레이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신 결과론밖에 안 되겠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철..
이식, 전원경 (2009).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3판. 서울: 도서출판 리수. 합리적 보수성과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춘 나라. 전통 속에서 새로움을 창조해가는 나라.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나라.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우습게도 나는 이 책을 손에 쥐는 순간부터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얄팍한 초조함과 불안감에 계속 쫓겨야만 했다. 영국 사회가 전달해주는 가치를 완전히 오독한 건 아닌지, 혹은 눈은 뒤를 좇았어도 제대로 이해는 못 한 게 아닐까. 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그들을 바라 본 것일까? 어떤 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까? 아니, 그 이전에 내가 묻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몇 가지 부끄러움과 혼란스러움이 머리속에 섞여서 나타났다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