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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속물
정유정(2013). 28. 은행나무. 가상의 도시 화양에서 28일 간 펼쳐지는 인수 전염병 확산기와 그 속에서 얽히고 섥히는 사람들, 그리고 개들의 이야기인 은 글쎄... '무간지옥과 같은 상황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런데 한 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고 삶의 모습이겠지만, 장르문학이 결론과 주제의식도 하나로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면 그것 마저도 삶의 모습이라고 받아들이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장르'라는 틀에 너무 갇혀서 책을 접한 탓인지 모르겠으나, 수 많은 등장인물들과 사건, 이야기들이 한 데 모여서 이뤄내는 큰 그림은 책장을 덮는 순간에도 어떠한 색채를 띠지 않았다. 개인들의 작은 이야기들이 서로 교차하며 직조하는 것이 우리가 사는 사회의 모습이고, 확실한 ..
숨바꼭질 / 감독: 허정 / 2013 이 땅 위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더 이상 나오기가 어려워 졌다고들 한다. 그리하여 문화에 있어서도 장르간의 교배가 어쩌니 영역 간의 통섭이 저쩌니 하는 식으로, 주어진 상황 안에서 어떻게 섞고 비벼서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느냐가 창작자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되어 가고 있는 듯 하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렇게 지지고 볶고 하는 와중에도 장르라는 개념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강하게 공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액션이면 액션, 로맨스면 로맨스, 에로면 에로에 해당하는 일종의 전형이 있다는 것이고, 장르가 보여줄 전형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 또한 형성이 되어 있다는 얘기이다. 은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이 공식적으로(?) 충격실화스릴러를 표방하고 있다. ..
설국열차 / 감독: 봉준호 / 2013 나는 감독 봉준호가 헐리웃에서 영화를 만든다고 하길래, 그가 이전 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치밀한 디테일과 힘 있는 이야기의 완결성은 물론이고 헐리웃 자본으로, 아니 사실상 헐리웃에서만 가능한 스펙타클까지도 보여줄 수 있는 영화라는 매체의 끝을 무턱대고 기대했었다. 물론 그런 모든 것들을 다 담아낸 영화는 한 해에 하나 나올까 말까한 역사의 영역이지만, 감독으로서 그가 여지껏 보여준 재능들을 미루어 보았을 때 그리 허무맹랑한 기대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관객의 지적수준을 존중한 영화라고 했던가, 설국열차에 대해 그런 류의 평론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그게 관객의 지적수준이라기 보다는 교육수준이라는 쪽이 (물론 이런 ..
The Master /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 2012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고독한 일이다. 고독이라는 표현에서 우습잖은 허세를 들어낸다고 해도 분명히 그것은 외로운 일이다. 매일 같이 웃고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가끔은 정을 통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세련된 방법들을 사용해서 현실을 포장한다고 해도 우리는 분명히 고독한 존재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 라는 닳아빠진 관계에 대한 명언을 들추지 않더라도. 프레디 퀠이라는 남자가 있다. 그는 2차대전 참전 해군이며 알콜중독을 겪고 있다. 불우한 성장환경에 전쟁 트라우마까지 겹치며 이 남자는 종전 후의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반사회성을 키워나가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남자,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