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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속물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다. 홍콩을 경유해서 런던으로 가는 여정이었다. 제법 많은 것들을 뒤로 하고 선택한 여정의 시작이었음에도, 아니, 아마도 그렇기에 복잡하고 복잡한 마음이었다. 내가 살던 동네는 저런 빛을 내던 곳이었다는 사실을 떠나는 길에 새삼 느끼게 되기도 하였다. 여행자의 감상은 별 것 아닌 현실적 고민 앞에 금새 사라지고, 나는 기내식을 어떻게 하겠냐고 승무원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을 해야하나 고민에 빠졌다. 내 대답은 아마도 닭이었던 것 같다. 김해공항 발 대한항공 여객기의 승무원은 당연히 한국말을 쓰지만 왠지 조금 낯선 상황에 긴장이 됐다. 비행기 화장실이 이렇게 생겼다는 게 그리 대수로운 일이겠냐마는, 주머니 속 카메라를 굳이 꺼내서 찍어보고 싶었다. 두 시간인지 네 시간이었는지 정확히..
별로 마음이 가지 않는 쪽의 일은, 그것이 나의 이해관계에 결정적인 게 아닌 다음에야―물론 이해관계에 결정적인 일이라면 이미 마음이 가겠지만 어쨌든―선택하지 않는 게 속 편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간관계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닥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친구든 뭐든 어떤 식으로 규정 되었든지 간에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안 보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경제적이고 심지어 진실된 태도인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 한 후배녀석의 설레발에 나의 이런 기조가 위협받는 상황을 겪게 되었다. 자발적으로는 아마도 절대 만들지 않았을 만남에 그야말로 못 이겨 끌려 나왔고, 끌려 나오는 내내 왜 쓸데없는 자리를 만들었냐며 '어른이 되라'고 후배녀석을 타박했다. 의미 없는 대화와 공허한 겉치..
타짜 - 신의 손 / 감독: 강형철 / 국내개봉: 2014 추석의 극장가가 선택의 폭을 그리 넓게 허락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황폐할 줄은 몰랐고, 그래서 이 영화로부터 도망가지 못했다. (이하 )는 하나의 잘못된 캐스팅이 영화를 얼마만큼 망쳐놓을 수 있는가 확실히 보여주는 좋은 케이스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악영향의 파괴력은 그 미스캐스팅이 이야기의 중심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커져간다. 최승현(이하 탑. 최근의 한 영화관련 인터뷰와는 달리, 배우 최승현과 가수 탑은 한치도 다른 게 없는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다)은 러닝타임 내내 웃고 울고 소리 지르며 기가 막히게 ‘대길’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해가려 하는데, 문제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대길’이라는 캐릭터가 무슨 생각으로 사는 인간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