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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鑑賞 : 작은 즐거움들 (24)
감상적 속물
설국열차 / 감독: 봉준호 / 2013 나는 감독 봉준호가 헐리웃에서 영화를 만든다고 하길래, 그가 이전 작들에서 보여주었던 치밀한 디테일과 힘 있는 이야기의 완결성은 물론이고 헐리웃 자본으로, 아니 사실상 헐리웃에서만 가능한 스펙타클까지도 보여줄 수 있는 영화라는 매체의 끝을 무턱대고 기대했었다. 물론 그런 모든 것들을 다 담아낸 영화는 한 해에 하나 나올까 말까한 역사의 영역이지만, 감독으로서 그가 여지껏 보여준 재능들을 미루어 보았을 때 그리 허무맹랑한 기대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관객의 지적수준을 존중한 영화라고 했던가, 설국열차에 대해 그런 류의 평론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은 그게 관객의 지적수준이라기 보다는 교육수준이라는 쪽이 (물론 이런 ..
The Master /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 2012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고독한 일이다. 고독이라는 표현에서 우습잖은 허세를 들어낸다고 해도 분명히 그것은 외로운 일이다. 매일 같이 웃고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가끔은 정을 통하기도 하지만, 아무리 세련된 방법들을 사용해서 현실을 포장한다고 해도 우리는 분명히 고독한 존재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서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겠느냐' 라는 닳아빠진 관계에 대한 명언을 들추지 않더라도. 프레디 퀠이라는 남자가 있다. 그는 2차대전 참전 해군이며 알콜중독을 겪고 있다. 불우한 성장환경에 전쟁 트라우마까지 겹치며 이 남자는 종전 후의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반사회성을 키워나가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남자, 마..
Pacific Rim / 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 / 2013 에 등장하는 로봇이 전혀 새로운 종류의 로봇은 아니다. 이미 애니를 통해 무수한 로봇들을 접해온 오덕 사람이라면, 로봇을 조종하는 방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대충 알고 있을테고. 또 로봇의 크기가 빌딩만 한 게 아니라 행성만 하다고 할 지라도 그것들이 그닥 놀랍게 느껴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애니가 아니라 영화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리고 실제로 에서는 꽤 굉장한 장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촬영환경이나 컨텐츠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영화라는 매체는 기본적으로 실재를 담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만화처럼 각 상황에서의 요소들을 생략하거나 배재하기가 어렵다. 이건 지난 번 을 보면서 느꼈던 부분이기도 한데, 영화에서 끌어나..
MASUDA, M. (2013).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박정임, 역). 파주: 이봄.(원서출판 2008) 어른이 된다는 것, 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 때가 되면 당연히 짊어져야 하는 삶의 일부이고, 심지어 추구해야 하는 어떤 목표나 상태라고도 생각했었다. 때가 되서 취직을 하고, 적당한 시기에 결혼을 하고, 대출을 받고, 아이를 낳고, 나름의 방식대로 노후에 대비하면서, 대출을 갚아 나가는 모종의 혹은 보편적 유형의 삶. 나로서는 당장 대답을 내놓기 어려운 문제들이기 때문에, 일반에서 얘기하는 어른의 삶과 고민이란 나에게 그저 모호하거나 막연하게만 그려질 따름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른으로서의 불안과 고민도 고민이지만, 그보다는 삶의 보다 본질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