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적 속물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그래서 나는 행복해질 준비가 된 것 같나? 본문

鑑賞 : 작은 즐거움들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그래서 나는 행복해질 준비가 된 것 같나?

blueturtle46 2013. 8. 29. 15:49

이식, 전원경 (2009).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3판. 서울: 도서출판 리수.


 합리적 보수성과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춘 나라. 전통 속에서 새로움을 창조해가는 나라. 그리고 무엇보다 행복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나라.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우습게도 나는 이 책을 손에 쥐는 순간부터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얄팍한 초조함과 불안감에 계속 쫓겨야만 했다. 영국 사회가 전달해주는 가치를 완전히 오독한 건 아닌지, 혹은 눈은 뒤를 좇았어도 제대로 이해는 못 한 게 아닐까. 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그들을 바라 본 것일까? 어떤 답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까? 아니, 그 이전에 내가 묻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나? 몇 가지 부끄러움과 혼란스러움이 머리속에 섞여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영국인들의 삶이 추구하는 가치를 책 한 권을 통해 내가 몇 시간만에 얻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만, 그들의 사회에 보다 가까이 가서 뭔가를 배워오고자, 혹은 느껴보고자 하는 입장에서 적어도 지금의 나는 어떤 마음가짐인지 비춰볼 수 있는 번뜩이는 거울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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