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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속물
객관적 결과로서의 실패를 마주하는 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유를 가지고 있던 간에 거의 무조건적으로 불쾌한 일이다. 즉, 더러운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이런 더러운 기분은 가뜩이나 미미한 나의 생산성을 완벽히 제로에 가까운 상태로 한동안 떨어뜨려 놓기까지 한다. 실패를 통해 배운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도 실패를 통해 배우라고 떠드는 것일 게다. 분명히 그렇다. 실패를 통해 가장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일단 무력감, 자괴감, 패배감 등등의 더러운 기분들이다. 나의 공과를 냉정히 분석하고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겸허히 스스로를 다잡는 일은, 어지간히 독한 인간이 아닌 다음에야 자발적으로 이루기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다. 게다가 실패는 그를 통해 느끼는 더러운 기분..
나는 아직도 월드컵이라고 하면 2002년만 떠올리고 있는데, 그게 또 어느새 12년 전 일이란다. 하아, 참 시간 잘 가는구나. 이번에는 그나마 다행(?)인게 월드컵 분위기가 드럽게 안 나서 세월의 흐름을 그리 격하게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묘하게 다행스럽다. 축구도 시원찮고 나라는 더 거지같기 때문에 목 놓아 대한민국을 외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안 드는 월드컵이지만, 모질지 못하게 또 아침부터 늦잠을 포기하면서 테레비를 켜고 말았다. 그나저나 오심과 실책이 난무하던 대회는 대충 수습이 되어가는 듯 하지만, 대회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참을 수 없을 최악의 참사는 삼성의 발연기 광고가 될 것 같다.
Godzilla / 감독: Gareth Edwards / 국내개봉: 2014 뭐, 그렇다. 이것으로 확실해졌다. 조금은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려웠던 나의 영화 취향이 이번 를 계기로 확실하게 이해된 것이다. 난 거대물을 좋아하는 놈이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지 같았던 롤랜드 애머리히의 고질라도 나는 그리 재미없게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거대 괴수가 화면에 등장했던 시간은 잠시였지만 도―망할 핸드헬드 덕분에 더럽게 어지럽기는 했지만―꽤 재밌게 봤었고, 거대괴수에 거대로봇까지 유감없이 등장하는 에서는 가히 역대급 재미를 경험했었다. 큰 놈이 나오면 일단 설레고 보는 불가해한 빠심이 나에게 존재했던 것이다. 그렇게 이번 는 나에게―미처 인지하진 못했지만―이미 반쯤 먹고 들어갔다. 이 영화 의 스토리는..
작년 정도에 머물러 있는 나의 날짜개념과 기억들에 의하면, 올해는 작년에 비해서 조금 더워진 것 같다. 오늘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맺히는 누가 뭐래도 여름이라고 할 날씨였다. 이런 걸 환절기라면 환절기라고도 할 수 있는 건지 왠지 요 며칠의 컨디션이 썩 좋은 건 아닌듯하지만, 또 백수주제에 어디가서 내 컨디션이 어떻다고투정부릴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그리고 사실 객관적으로 멀쩡한 범주에 들어갈 상황이므로 그냥저냥 닥치고 지내고 있다. 남의 돈 먹기는 쉬운 게 아니라는 건 성인이 되면서부터 절대적으로 체득하고 있어야 할 자본주의 사회의 진리이지만, 내가 그걸 그렇게 잘 했으면 지금 이렇게 안 살고 있었겠지. 나는 과연 눈먼 누군가가 눈먼 돈을 투자할 만큼의 생산적인 인간인가가 요며칠의 화두이다보니, 또 그..
최근의 나는 잠에서 깨면 방구(방구다. 경상도인에게 방귀따위는 없다)를 뀐다. 생전 방구 따위는 거들떠도 보지 않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방구를 뀌게 되었다는 건 아니다. 당연하다. 최근에 변화한 것은 그 상황이 벌어지는 시점이다. 딱히 이불 속에서 방구를 푹푹 뱉어내는 게 어떤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애써 정확한 기억을 유지하려고 시도했던 적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희미하나마 기억을 되짚어보면 분명히 나는 잠들기 전에―왜 혹은 어떤 기제들이 작용해서 인지는 전혀 궁금하지 않다만 여튼―방구를 뀌는 쪽이었다. 기억을 뒤지던 김에 조금 더 돌이켜 보자면, 나는 잠자리에 누워서 완전히 잠이 들 준비를 끝낸 후 나오는 방구에 묘한 성취감과 안도감, 만족감 등의 묘한 감정을 짧게 느끼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