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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속물
어른의 대인관계 본문
별로 마음이 가지 않는 쪽의 일은, 그것이 나의 이해관계에 결정적인 게 아닌 다음에야―물론 이해관계에 결정적인 일이라면 이미 마음이 가겠지만 어쨌든―선택하지 않는 게 속 편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간관계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닥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친구든 뭐든 어떤 식으로 규정 되었든지 간에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안 보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경제적이고 심지어 진실된 태도인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 한 후배녀석의 설레발에 나의 이런 기조가 위협받는 상황을 겪게 되었다. 자발적으로는 아마도 절대 만들지 않았을 만남에 그야말로 못 이겨 끌려 나왔고, 끌려 나오는 내내 왜 쓸데없는 자리를 만들었냐며 '어른이 되라'고 후배녀석을 타박했다. 의미 없는 대화와 공허한 겉치레 인사만 오고 갈 게 뻔한 그 시간이 그저 아까웠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진심 어린 대화가 오고 갔었고 또 그 자리의 모든 이가 서로를 보다 더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그들을 이렇게나 모르고 있었던 주제에 그렇게 쉽게 관계를 정의하고 거리를 두려고 했다는 사실이 적잖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아직 어른이 못 된 건 나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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