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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想 : 오늘의 단상

낙장불입

blueturtle46 2018. 8. 5. 15:57

모든 관계는 낙장불입이라 '우리 예전처럼 다시'는 어떤 경우에도 가능하지 않다는 글을 보았다. 고백 전으로도, 실수 전으로도, 이별 전으로도,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모든 관계 속에서 순간 순간 내가 이 관계에 대해 무엇을 느끼고 어떤 판단을 내리며 어떤 행보를 취할지 집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고.

어딘가 이상하고 조금 망가져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진작에 인정했어야 했고,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스스로에게 납득시킬 수 있어야 했다. 항상 다 망쳐버리고 놓치고 잃어버린 다음에사 내가 그걸 망치고 놓치고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당황한다. 결국 또 다시 망치고 놓치고 잃어버리게 되버렸다. 

지금의 내가 이전보다 더 이상해지고 망가져 있다는 사실과, 지금까지의 내가 줄곧 아둔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어떤 가치가 있는 일인가. 더 추해지기 전에 알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하지만, 이런 건 진작에 혼자 알아서 깨닫고 있었어야만 했다.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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