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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 속물
권태가 촉발한 기록에의 욕구 본문
어느덧 권태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졌다는 얘기다. 하루를 기록하고 싶어졌다는 건,
여지껏 그래왔듯이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는 시간 속에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이 좋은 일인지, 아닌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한 달 여의 시간동안 쉰다는 명목으로 당당히 무위의 시간을 가졌지만 사실,
그 시간은 이전의 내가 얼마만큼 많은 것들을 상실하거나 망각하고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지금의 시간부터는 부디 내가 잊거나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확인하게 되지 않았으면 한다.
조금 제대로 쉬어볼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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