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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2023년을 생각해본다 본문
어느덧, 벌써 2024년도 12분의 1이 지났다.
내가 아주 가끔씩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자의로 일기 비스무리한 기록을 쓰기 시작한 게 대강 스무살 때부터였는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내 일기에 가장 많이 등장한 표현이 아마 '시간이 빨리 간다', '심심하다' 류의 말들일 것이다.
아마도 그건 평소에 그런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 말들이 일기에 많다기 보다는, 그런 생각이 들 때에 뭔가를 기록해두고 싶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의 일기도 아마 그랬던 것 같다. 이거라도 안 하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을 못 하게 될 테고, 결국엔 그 시간들이 의미 없게 느껴질까봐 뭐라도 끄적여두자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을 거다.
2023년을 이제서야 다시 생각해보는 마음도 크게 다르진 않다. 물론 갓 대학을 입학해서 팔자좋게 권태와 무료를 탓하던 때랑은 그 밀도를 비교도 할 수 없는 한 해였지만, 이렇게라도 뭔가 다시 생각해보면서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해두면 어떨까 싶다.
기쁨과 경탄과 환희로 기억되는 한 해일까, 지독한 스트레스와 피로와 외로움으로 기억되는 한 해일까?
당연히 전자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 지독한 스트레스들이 지금은 지난 일이 되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이제는 온전히 하루하루 새롭게 기뻐하고 감탄하면서 지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누구나 겪는 일이 이렇게 별일일 수가 있는지, 한 때는 내 앞에는 허무만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루하루 일상이 이렇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지 몰랐다.
감사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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